쓰레기통용 살충제 Terro T800

우리집은 일반 쓰레기를 외부 쓰레기통에 모았다가 배출하고 있다. 쓰레기통이 외부에 있는 만큼 벌레에 취약한데, 특히 여름에는 날파리가 굉장히 많이 꼬인다. 

 그래서 쓰레기통에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 혹은 기피제를 찾아보았는데 한국에서는 별다른 제품이 보이지 않았다. 유한양행의 에어넷이나 헨켈 3D홈네트와 같은 휘발식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았으나 원래 목적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의심되는 점, 쓰레기통에 부착하기 좀 애매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아파트위주 생활을 하는 한국 특성상 실외에 자가 쓰레기통을 두는 일이 거의 없으며, 공용쓰레기장은 별도 관리업체가 있다면 별도 위생해충 관리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 (혹은 쓰레기장의 위생해충 관리를 안할 것이다) 

 


 

 결국 해외에서 찾게된 제품이 Terro사의 T800 제품이다. 아마존에서 개당 7.5불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4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쓰여있었다. 가격은 1개월동안 사용가능한 국내 에어넷이나 홈네트와 유사하면서 지속기간은 더 길다고 하니 가성비도 괜찮아 보였다. 거기에 4개월이면 벌레가 거의 안생기는 겨울을 빼면 1년에 두 개 정도 사용하니 부담도 없다.

 

1. 성분

 성분은 디클로르보스(DDVP) 18.6% 및 연관성분 합하여 19.8%가 유효성분이며 나머지는 첨가제 및 고형제 등이다. DDVP는 한국에서 가정 및 일반 방역용 살충제로 사용되지 않고 주로 축산농가용 방역 살충제/ 농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합성 피레스로이드계(싸이퍼메트린, 델타메트린 메토플루트린 등) 살충제들이 포유류에 대한 저독성을 가진 반면 DDVP는 고독성 살충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선 사용중지가 된 이력이 있긴 하지만 이건 고농도제품이 대다수라 그렇고(이전에 판매하던 DDVP는 50%, 현재는 20%로 판매하고 있다) 이후 농도를 낮춘 제품이 재출시 되었다. 다만 이건 직접분무 이야기고 휘발식이며, 실외사용을 전제로 한 이 제품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렇다. 절대로 실내에서 사용해선 안된다!


2. 효과

 사용해보니 그 독성에 걸맞게 쓰레기통 안에 죽은 날파리들이 가득했다. (사진은 차마 올리지 못하겠다. 아예 쓰레기통 바닥을 뒤덮은지라..) 효과는 확실한 편이며, 성분유효기간도 홍보와 거의 유사한 듯 싶다. 


3. 대안? 

 DDVP가 고독성 살충제인 것이 걱정된다면 자동분사 살충제(헌터큐, 벅스존 등 피레스린 살충제)를 개조하여 쓰레기통 안에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 30분간격으로 세팅해놔도 2달을 못가는 것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그리 좋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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