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ora 37로 판올림 및 사회과학도 입장에서 리눅스
1. Fedora 37으로 판올림했다. 데스크탑에서 사용 중인 아치리눅스 사용자 저장소(AUR) 편리함의 때문에 랩탑도 아치로 이전하고자 했지만 아치리눅스와 HP USB-C Dock G5의 궁합 문제인지 멀티모니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확실하게는 Xfce 환경에서는 작동하지만 GNOME 및 KDE 환경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커널버전(6.1)문제는 아니고 Wayland 버전문제인가 싶었지만 귀찮고하여 다시 Fedora로 돌려놨다. 현재 Fedora 37의 커널은 6.0.15이고 GNOME은 43.2이다. 물론 멀티모니터는 잘 작동한다.
2. 아치리눅스로 이전을 생각한 가장 큰 원인은 입력기이다. 한국어 리눅스 사용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iBus 한국어입력기에 간혹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주로 Qt기반 어플리케이션에서 문제가 일어나더라. 문제는 아치리눅스는 그냥 kime(https://github.com/Riey/kime)를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Fedora/RHEL 계열에서는 딱히 선택지가 없다.
우선 kime는 소스코드를 내려받아 빌드하면 되지만 빌드 후 실행까지는 성공했으나(부팅시 인디케이터까지 나오며, kime-check에서도 정상적으로 검증된다) kime를 입력기로 사용하는데 실패하였다. im-chooser에 선택지로 안뜨기도 하고 bash_profile이나 /etc/environment에 설정해도 변화가 없다. nimf같은 경우는 QT6에서 이슈가 있었다.
2-1. 정보통신 산업정책을 연구주제로 공부했던 사회과학도로서 의아한 것은 이 같은 입력기 문제가 초기 행망전산화 및 정보통신 산업정책에서 주요한 소프트웨어 산업 목표로 설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타이컴(TICOM)사업 당시 UNIX System V 한글화 및 한국어화는 전산화의 기초목표로 설정되어 있었으며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초적 목표는 여전히 한글, 한국화에 있었다.
2-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험적 경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소프트웨어 정책에 있어 한글화 작업은 미진한 수준이다. 공개소프트웨어 한글, 한국어화 작업의 일부로서 하모니카 프로젝트를 들 수도 있겠고, 이후 구름OS와 같은 사업에서도 일부 역할이 있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한글과 컴퓨터가 한글2020 리눅스판에 nimf를 탑재하였다는 사실에서 보듯(아예 입력기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면 GNOME 환경의 iBus를 그대로 사용하지 별도 입력기를 탑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력기 개선에 대한 국가적/기업적 기여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물론 현행 iBus, Fcitx와 같은 주요 다국어 입력기가 이미 존재하고, 한국어 사용자를 위한 다국어 입력기(nimf, tian, kime)도 존재하는 이상 국가 수준에서 참여할 동인이 없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 한국어 다국어 입력기는 다수가 개인 기여에 의존한 것이며 입력기 특성상 기업단위의 후원을 받기도 어렵다(한국에서도 캐노니컬이나 레드햇 수준의 리눅스 기업이 존재한다면 모르겠다). 그렇기에 국가가 개방형 소프트웨어 산업을 촉진하고자 한다면 입력기와 같은 기반기술은 국가에서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행망에서 리눅스 및 DaaS 사용을 늘리기로 결정한 이상 말이다. 물론 개발되더라도 이 것이 GPL이나 MIT 같은 개방형 라이선스를 채용할지는 모르겠지만 ETRI에서도 개방형 소프트웨어 결과물이 나오니까....
3. 사회과학도 입장에서 리눅스 사용 경험.
우선 리눅스를 서버용 운영체제로서 꾸준히 사용해왔고, 어렸을 때부터 리눅스 데스크탑을 간간히 사용했던 경험(최초로 사용해본 리눅스는 우분투 7.04 였다) 때문에 일반적인 경험과는 좀 다를 수 있겠다.
인문, 사회과학계에서 아래한글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이 없는 환경에서 연구/공부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문서배포는 PDF로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대학원에서는 MS Word나 Pages, LaTEX를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특히 양방교수들 중심으로 LaTEX 사용이 늘고 있다) 이전보다 한글 의존도는 줄어들었다. 생각보다 맥사용자도 많다(단언컨데 우리 단대에서 리눅스를 주 운영체제로 쓰는 사람은 혼자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과학 공부를 하다보면 십 수년 전 만들어진 공문서 등을 열람할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의 파일이 hwp로 되어 있으며 여전히 학과나 단과대학과 교환하는 문서의 표준포맷은 hwp이다. 그래서 Fedora에 한글2020 리눅스 빌드하기 귀찮아서 한컴독스를 사용중인데, 요즘 한컴 SaaS 수준도 많이 높아진터라 다행히 쓸만하다.
개인적으로는 문서작성에 Xelatex와 VS Codium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과제는 PDF로 제출하기에 그다지 문제를 겪은 적은 없다. 프레젠테이션도 그냥 Beamer로 하는데... 사실 Beamer는 과내 LaTEX 사용자들도 잘 안쓴다. LaTEX 예찬론자 교수 지도제자 들조차 Beamer는 기피하는게 현실이다.
이외에 문헌정리에는 Zotero를 쓰고, 통계는 R과 GNU PSPP, 일정관리 및 메일은 Evolution(EWS), 메모는 logseq를 쓰고 있다. 이외에 취미로 언어공부(파이썬과 RUST)를 하지만 써먹을 정도는 못된다. KKV가 질방에도 양적방법론 결합하는게 좋다고 해서 통계도 만지고 하지만, 결국 난 질방 연구자라 사실 쓸 일도 많지 않고.
아, Zoom이나 Teams같은 비대면 환경도 최소한 내 경험 영역 내에서는 쓸만했다.
4. 잡설
개인적으로 Gnome 4X대 사용자 경험이 굉장히 좋다. 특히 Super키를 사용해 사용중인 화면을 보는 기능이나 이후 데스크탑 전환과 같은 기능은 내가 원하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수준이라 애용하고 있다. 간혹 윈도우에서도 아무생각 없이 Windows키를 누르기도 한다. 물론 윈도우에서도 작업보기 단축키가 있지만 Gnome이 개인적으로 더 편하다.